2015. 5. 6.

피터 줌터 (Peter Zumthor)  
 
 


필자가 스케치한 피터 줌터 
 
2009년은 여러 가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다수의 유명인사가 서거내지 선종하셨고,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 합중국 최초로 유색인종 대통령이 됐으며,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한파와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웃 일본도 자민당의 장기집권 이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이 중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건축계의 은둔자인 스위스건축가 피터 줌터가 수상했다는 것도 작지만 의의 있는 일로 꼽을 만하다. 
 
피터 줌터는 1943년 스위스 바젤에서 가구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9년에 가구 목수 견습을 시작했고, 1963년에 바젤 미술 대학에서 가구와 실내 건축을 공부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24세에 뉴욕으로 건너가 프렛대학에서 건축과 실내디자인을 공부했다. 다시 스위스로 돌아온 다음 1968년에 그라우뷘덴 주 문화재 관리부의 건축고문 겸 주택 조사관이 되었다. 이것은 그에게 과거의 것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시각을 열어주었다. 10년 뒤인 1979년에 자신의 사무소를 시작하였다. 
 
작품들은 주로 스위스의 작은 도시나 외딴 마을의 작고 소박한 것들이지만, 그 지역에서 영감을 얻으면서도, 명박하게 현대적이며 독창적이어서 전 세계에 반향을 울리기에는 충분한 걸작들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자신의 사무소(1986), 쿠르의 로마 유적지 보호관(1986), 성 베네딕트 채플(1988), 발스의 온천장(1996),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즈 미술관(1997),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엑스포2000 스위스 전시관(1997), 독일 쾰른의 콜롬바 미술관(2007), 독일의 성 니콜라우스 채플(Field chapel to Saint Nikolaus von der Flue, 2007)등이 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 남 캘리포니아 대학, SCI-ARC과 그라츠 공대 등 여러 곳에서 강의 했으며 멘드리시오의 건축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건축계의 주요 상을 다 수상했는데, 칼스버그상(1998), 미스 반 데어 로에상(1999), 아놀드 W 브르너 기념상(2008), 일본예술협회의 Praemium Imperiale(2008), 그리고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츠커상(2009)을 수상했다. 
 
우리 시대의 건축의 가치를 나지막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달하는 피터 줌터의 건축을 필자는 다음의 네 가지 화두로 설명하고 싶다. 그것은 ‘Less is more', '근원으로 회귀’, ‘장소와 공간의 수묵화가’, ‘재료의 연금술사이다. 
이 번에는 이중에 '근원으로 회귀'를 소개해 본다.  

근원으로 회귀
피터 줌터는 건축을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에게 건축을 한다는 것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건축의 교육과 건축의 배움이라는 에세이에서 그는 이야기 한다. “건축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건축을 훈련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임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때때로 선생의 도움을 받으며, 끊임없이 반복해서 질문하는 것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건축에 대한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 기억, 경험을 찾아가는 것은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그것은 이미 만지고, 보고, 듣고 그리고 냄새를 맡으며 경험한 건축의 내용이 내면에 저장되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찾는 것이 건축하는 행위라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이것은 그의 건축관을 나타낸다. 즉 그가 건축을 한다는 것은 건축의 근원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해석이다. 실제로 그의 건축은 순수한 형태의 입방체이거나 원형질적인 모습이다.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 속에 담겨있는 것은 건축의 본질적인 가치들인, 전체성, 정확성, 지속성, 침착한, 단순성, 자명함, 견고함, 현존함, 따듯함....등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운 침묵을 통해 전달된다. 요즈음의 현란함과 화려함과는 궤를 달리하는 건축의 가치인 것이다.  
오늘날 트랜드에서는 사라져 버린 가치가 오히려 그의 건축을 예외적이고 드물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그의 건축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잊고 사는 인간들에게 다시 속삭이는 것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는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침잔해 있다고.... 그리고 그것을 일깨우는 건축가에 의해 잠들어 있는 본성이 깨어나면 그 때 알게 된다. 건축이 존재함으로 내가 존재함을 알 수도 있다는 것을.... 

출처: 꿈쟁이 건축가 황철호 (http://blog.naver.com/davidchhwang?Redirect=Log&logNo=120173120618)
 


 

Thermal Baths

써멀 배스

[ Thermal Baths ]
써멀 배스 대표 이미지

제작시기1998년
건축가피터 줌터
위치스위스 그라우뷴덴 발스
양식미니멀리스트
재료콘크리트
어떤 건축가가 한 공간 안에 자신의 철학, 경험, 자재에 대한 감각, 조명, 논리를 온전히 다 반영한 예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피터 줌터(1943년생)는 자신이 만들어낸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이러한 조화를 이루어 왔으며, 그중에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 바로 발스의 써멀 배스다.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맥의 한쪽에 지어진 이 온천은 작은 마을의 수입원이다. 줌터는 주변의 산에서 캐온 지역 특유의 암석과 편마암, 그리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땅을 파내고 세웠다. 그 안에 세련되게 절단되고 잘 다듬어진 암석을 이용해서 작고 신비스러운 동굴과 같은 온천탕을 만들었으며, 세심하게 설치된 램프를 통해 빛이 비치도록 했다. 또한 천창을 통해 온천탕에서 주변을 둘러싼 전경을 전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공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부까지 완벽하게 구성되었다. 온천탕은 어두운 지하 동굴같지만, 천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외부에서는 이러한 공간을 전혀 눈치챌 수 없다. 이는 주변의 풍경을 전혀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건물은 자연 풍경의 일부로 자연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다.

완공되기까지 6년여의 세월이 소요됐으며, 그동안 줌터는 이곳을 계속 방문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나갔다. 써멀 배스는 단순히 배경이나 전경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디쯤엔가에 만들어낸 공간과 고요한 조화를 이루며 절대 잊을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다.

써멀 배스
[네이버 지식백과] 써멀 배스 [Thermal Baths]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1.20, 마로니에북스)

antonygormley

http://www.antonygormley.com/






















Thermal Baths Vals, Switzerland | Peter Zumthor 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에서 내 속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녀석을 보고 검색해 들어갔다.
작가를 살펴보니 'antonygormley' 였고

외국 작가 임에도 홈페이지가 보기 쉽게 되어 있다.

불합리하고 억울하고 하고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저 웅크리고 있는게 애처롭게 느껴 진다.





2015. 4. 3.

Cisco Offices / Studio O+A

Cisco Offices / Studio O+A
© Jasper Sanidad
Architects: Studio O+A
Location: , CA, USA
Project Team: Primo Orpilla, Denise Cherry, Perry Stephney, Clem Soga, Steve Gerten, Elizabeth Guerrero, Chase Lunt, Alma Lopez, Caren Currie, Sarunya Wongjodsri, Justin Ackerman, David Hunter, Jeorge Jordan, Olivia Ward, Kroeun Dav, Chase Lunt, Amie Zemlicka, Alex Bautista, Maleesa Pollock, Will Chu,
Area: 110000.0 ft2
Year: 2013
Photographs: Jasper Sanidad

Contractor : Principal Builders
Permit Consultants: A.R. Sanchez-­‐Corea & Associates
Mep Consultants: MEP Consultants:
Leed Consultants: Beryline
Kitchen Consultants: RAS Design
Structural Engineers: Pannu, Larsen & McCartney
Client: Cisco-­‐Meraki
Software Used: AutoCAD, 3D Studio Max, Adobe Creative Suite
© Jasper Sanidad

From the architect. The panoramic view of San Francisco’s water front from Cisco-­‐Meraki’s new offices in some ways setsthe theme for O+A’s design. Viewed from almost any angle, the interiors create an impression of light, spaciousness, bright color, long sightlines. Meraki, which was recently acquired by Cisco Systems, takes pride in the elegance of the wireless routers itdesigns. O+A sought to build the space the way Meraki builds its products, with an emphasis on simplicity and seamless ease of use, while remaining mindful of the importance of the Cisco-­‐Meraki merger to the company’s identity. Located in the rapidly changing Mission Bay neighborhood, Cisco-­‐Meraki’s 110,000-­‐square-­‐footsuite of offices now becomes Cisco’s principal San Francisco location.
Fourth Floor Plan
At the outset, O+A surveyed Meraki’s employees to find out what they liked about their old, much smaller headquarters. A consensus emerged for natural light, plenty of collaboration space, and preservation of thecompany’stightly knit culture. The size of the new space and the prominence of its floor-­‐to-­‐ceiling windows made collaboration and natural light relatively easy to incorporate. O+A’sdesign offers a variety of meeting spaces—formal and informal, indoor and outdoor—many of them bathed in the crystal line light of San Francisco Bay. The scale and the light support a rich palette of colors and design elements: a wide staircase with integrated stadium seating at its base, a meeting room with hanging tillandsia plants, and an outdoor deck offering views of the baseball park and Bay Bridge.
© Jasper Sanidad
Main taining Meraki’s cozy ambience in the hangar-­‐sized complex proved more challenging. O+A’ssolution was to create a medley of small gathering spaces within the large footprint. Sunken seatingbrings intimacy to horizontal common areas while preserving broad sightlines. Yurts, cabanas, and phone rooms offer varying levels of enclosure. Throughout the office, colleagues can sit down and talk in informal lounge spaces.
© Jasper Sanidad
Despite the rich finishes and the wide array of typologies, one of O+A’s goals was to give Cisco-­‐Meraki employees a blank canvas on which to paint their own pictures. In lieu of pervasive branding graphics, O+A provided ubiquitous chalkboards, whiteboards, and corkboards so that employees could sketch, write, and pin-­‐up graphics meaning ful to them. As might be expected, given the company’s strong do-­‐it-­‐yourself culture, mobility and adaptability were big factors in the selection of furniture and work stations. These are people who like to move things around.
© Jasper Sanidad
The intention was to tame the big space and make it human. Watching Meraki employees travel from department to department via unicycle, gather for lunch on the breezy deck, or make use of the yurtsand wall “pop-­‐ins” throughout the day, we believe that goal was achieved.







 
© Jasper Sanidad

2015. 3. 27.

대형 게임사 사옥

이런곳에 근무한다면?…대형 게임사 사옥 엿보기
by CNETKorea |  2014-01-15 9:00 오전 | cnetteam@cnet.co.kr |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N’사 세 곳이 판교에 둥지를 틀고 저마다의 ‘속살’을 공개, 쾌적한 업무 환경 속에서 보다 창의적인 게임 개발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NHN엔터테인먼트 삼총사 모두 인재가 생명인 만큼 직원들을 위한 효율적인 업무 환경,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선의의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들은 각 게임마다 장르와 재미요소가 다르듯 사옥 역시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에 맞게 꾸미고 최상의 업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랜드마크 엔씨소프트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규모면에서나 건물 외형면에서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엔씨소프트다. 국내 최고의 게임사라는 자부심이 사옥 자체에서 묻어난다.
엔씨소프트는 지하 5층에서 지상 12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약 3천500평의 대지면적을 사용한다. 이는 삼성동 R&D 센터와 비교해 약 5.2배 커진 규모로, 3천여 명의 인원수용이 가능하다. 판교 R&D 타워는 NCSOFT의 N과 C를 본 따 N타워, C타워로 구분돼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은 극장, 쇼핑센터, 식당 등이 한 건물 내에 갖춰진 ‘멀티플렉스’와 같다. 특색 있는 외형과 규모뿐 아니라 건물 내부에 사우나 시설과 도서관, 체육관 시설까지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60명 수용 규모 세미나홀·5개 강의실·2개 미팅룸·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엔씨유니버시티’와 ▲200석 규모의 게임시연실 ▲630석 대규모 컨벤션홀까지 갖춰져 있다. 여기에 ▲메디컬센터와 여성휴게실 ▲어린이집 ‘웃는 땅콩’ 및 수유실 ▲756평·640석의 엔씨푸드코트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효율성과 편안함에 집중한 넥슨
넥슨은 화려한 거품은 빼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판교 사옥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간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와 힐링에만 집중된 인상을 받는다. 누구나 질리지 않고 편하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 하는 회사답다.
넥슨 건물은 지하 5층부터 지상 10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1천500여명이 수용돼 있다. 회사 측은 사옥 내부를 구성하면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 기존 강남 사옥 대비 약 2배 넓은 개인공간을 만들었다. 또 다양한 회의 공간을 위해 층당 업무용 회의실을 14개 설치했다.

아울러 넥슨 판교 사옥에는 창립연도 1994에 맞춰 작명된 다목적 홀인 ‘1994 홀’도 있다. 200석 규모의 이 홀에는 300인치 사이즈의 고화질 스크린이 있어 기자 간담회와 게임 시연회, 사내 특강, 소규모 콘서트 등이 열릴 예정이다.
편의시설로는 ▲하루 세끼 제공이 가능한 직원 식사 공간 ‘다이닝 N’(480명 수용) ▲넥슨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 ‘넥슨 다방’ ▲직원 수면 공간 ‘슬리핑 룸’ ▲옥상정원 ‘3RE 스페이스’ 등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직원 창의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랩’ ▲체력단련실 ‘레벨 업’ ▲직원 건강보건소 ‘헬스 포인트’ ▲직원 보육 공간 ‘도토리 소풍’ ▲영상 및 사운드 전문 ‘스튜디오 찰리바’ 등도 있다.
■다양한 테마형로 눈길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은 테마형 공간으로 눈길을 끌고 발길을 붙잡는다. 게임 회사답게 각 층을 개성 넘치는 테마공간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층별로 나눠진 각 테마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캐주얼부터 웹보드, 하드코어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 하는 특징을 반영한 듯 보인다.
지하 6층, 지상 10층으로 구성된 NHN엔테터인먼트는 1층 로비를 형형색색의 테트리스 의자를 비치했다. 또 지하 1층은 항구 콘셉트로 구내식당을 꾸며 직원들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농구대, 탁구대, 잠수함 콘셉트의 미팅룸, 항구 분위기의 카페도 갖춰져 있다.

2층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과 마찬가지로 양호실을 비롯해 샤워실, 남녀휴게실,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인재 채용을 위한 면접 공간과 은행, 출장을 위한 여행사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4층에는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소규모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룸이 있으며 10층에는 문화 공간으로써 대강의장, 교육장, 피트니스 센터, 게임테스트룸 등이 있다. 옥상에는 파라솔과 해변 의자, 바비큐 그릴 등이 구비돼 있으며 하늘정원 등이 구성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이 넥슨은 질리지 않고 늘 한결 같은 편안함이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쾌활함이 묻어난다”며 “게임사들의 판교 시대가 개막, 쾌적한 업무 공간과 분위기 속에서 탄생하게 될 향후 신작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015. 3. 17.

신동엽-성시경 케미, 요리 프로가 달라졌다


 삼시세끼
ⓒ tvn

셰 프이자 <뜨거운 한입>의 저자 박찬일은 인생은 차가우니 밥은 뜨거워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이 끝나가는 마당에 현실의 바람은 여전히 칼과 같다. 헌데 정말 가끔 현실의 냉혹함을 망각할 때가 있다. 김이 모락 나는 흰 쌀 밥을 숟가락으로 딱 펐을 때, 그 순간 현실을 씻은 듯이 잊어버릴 만큼 벅차다.

이런 가녀린 현대인의 마음을 아는 듯 TV에서도 뜨거운 밥을 다룬 예능의 인기가 점점 치솟더니, 이윽고 '쿡방(cook+방송)'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렇다. 바야흐로 요리 예능 쿡방의 전성시대다. 한동안 '먹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먹는 것만으로는 도통 만족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예능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헌데 이 쿡방을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자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 주방은 성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진 곳이다. 주방은 여자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으레 여자여야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남자들도 앞치마를 두르면서 그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듯 TV 속 주방에 남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헌데 단순히 남자들이 주방에 '등장'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당기지는 못한다. 이 주방 속 남자들이 '케미(케미스트리, 조화)'를 이뤄야지만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케미가 잘 사는 쿡방은 소위 대박을 친다. 단순히 요리만 하는 남자가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라면, 요리하는 남자들이 케미를 이룰 때에는 매력과 프로그램의 인기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냉장고를 부탁해> 8명의 셰프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두 셰프, 최현석 김풍
ⓒ JTBC

< 냉장고를 부탁해>는 8명의 셰프들이 출연한다. 타 프로그램에서는 셰프를 특별출연 내지는 서바이벌 쇼에서 요리하는 일반인들을 가리는 심사위원 정도로 활용했었다. 헌데 이 프로그램의 셰프 활용법은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결하는 셰프들이 쇼의 주인공이고, 또한 개개인을 낱낱이 살핀다.

셰프들을 파헤치다보니 각자 캐릭터의 각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캐릭터를 탑재한 셰프들은 자연스레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관계는 이윽고 케미를 형성하고 그 결과 <냉장고를 부탁해>는 재미난 예능으로 둔갑한다.

예 를 들어, 허세를 떨어도 될 만큼 발군의 실력을 보유한 최현석 셰프의 대척점에는 다른 셰프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데 거침없는 김풍 셰프가 있다. 또한 박준우 셰프는 정식 셰프들 사이에서 인턴의 설움을 떨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셰프들 서로가 그려낸 관계는 심심한 요리 프로그램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 그들이 이 정도의 케미를 보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파괴력이 대놓고 웃기는 예능들 못지않다.

<삼시세끼> 차승원 + 유해진

 tvN <삼시세끼> 유해진 차승원
ⓒ CJ E&M

지 난겨울, 우리는 차승원을 '차줌마'라고 불렀다. 만재도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명품 요리를 선보인 차승원에게 감탄했다.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듯, 그의 요리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주방에 차승원이 있었다면, 바깥에는 '참바다' 유해진이 있었다. 해 떨어지기 전에 재료를 구해다 와서 차승원이 요리를 할 수 있게 준비했고, 또 요리하는 도중에 불 피우는 것을 신경 쓰며 차승원의 요리가 차질을 빚지 않게끔 보조 셰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지막으로 쿡방의 완성은 먹방이라고 했던가? 밥상에 앉아 밥알을 입가에 묻혀가면서까지 참 맛있게 먹는 유해진은 언제나 차승원 쿡방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들은 흡사 오래 산 부부처럼 보였다. 아웅다웅 시골집에서 살아가는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처럼 그들의 쿡방은 다정해 보였고, 어느 밥상보다도 따뜻해 보였다.

<오늘 뭐 먹지?> 신동엽 + 성시경

 올리브 <오늘 뭐 먹지?> 신동엽 성시경
ⓒ CJ E&M

사 실 <오늘 뭐 먹지?>은 많이 봤던 콘셉트다. 하지만 전문 셰프들의 영역이었다고나 할까? EBS <최고의 요리비결>부터 올리브 <올리브쇼>까지, 셰프를 섭외하고 스튜디오 주방에서 요리과정을 지켜보는 형식이다. 헌데 성시경과 신동엽을 데려 오니 이 뻔한 콘셉트의 요리 프로그램이 확 달라졌다.

<오늘 뭐 먹지?>는 두 사람의 요리 도전기와도 같다. 요리 실력이 프로와는 거리가 있지만 요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베여있어 쿡방 MC로서 전혀 손색없어 보인다. 또한 농익은 입담과 <마녀사냥>부터 맞춰 온 호흡은 자칫 따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재미난 예능으로 승화한다.

특히 애주가들답게 방송 중간 중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술을 따라 마시는 너스레는 신동엽-성시경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낸다. 서로를 무척 잘 알고 있기에 방송임에도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프로그램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냄으로써, <오늘 뭐 먹지?>는 요리 스튜디오 예능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위 글은 팀블로그 byulnight.tistory.com에도 게재되었습니다.

changeable LED gym floor boundary lines by ASB glassfloor

changeable LED gym floor boundary lines by ASB glassfloor
jan 21, 2013
changeable LED gym floor boundary lines by ASB glassfloor


‘LED illuminated glass sports flooring’ by ASB


using LEDs for markings, german ASB systembau have developed the ‘ASB glassfloor’, a new type of glass
surface that utilizes programmable lighting to create lines for indoor sports playing grounds, as well as video
output with capabilities of rendering specific messages beneath the panels. with this, the system can be
used for illuminating different courts at the touch of a switch, adapting to sports such as badminton, basketball,
indoor soccer or hockey, and handball or volleyball.

using a series of modifications with ceramic treatments to reach levels of elasticity and friction similar to traditional
indoor courts, the surface technology provides enough bounce to make sure a ball responds the same way as it would
on a wooden floor. combined with sensor technologies, digital markings can also provide reference to where a player’s
foot stepped out of bounds, or where a ball landed.



LED basketball court markings



(left) basketball court in use, (right) badminton courts illuminated



installation
LED marking demo


floor installation


http://www.designboom.com/technology/led-illuminated-glass-sports-flooring-by-a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