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메가 트렌드] 인구구조 변화…새 주거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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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9 맞춤형 주거 공간
주택 시장은 최근 가장 변화가 큰 분야다. 오랫동안 투자의 대상이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반면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 내에서도 대형보다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유형도 아파트 위주에서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 회사 피데스개발이 최근 내놓은 ‘2013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를 보면 주택 소비자들의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 2013년 주택 시장의 트렌드는 ‘핵가족 주거 빅뱅, 협동과 공유, 공간 하이 모델링, 모바일 홈 등이 꼽혔다.
부동산 개발 회사 피데스개발이 최근 내놓은 ‘2013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를 보면 주택 소비자들의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 2013년 주택 시장의 트렌드는 ‘핵가족 주거 빅뱅, 협동과 공유, 공간 하이 모델링, 모바일 홈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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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 공동주택 등장
가장 큰 변화는 인구구조의 변화다. 핵가족화와 라이프스타일 등의 변화는 1, 2인 가구의 증가를 가져왔다. 서울시의 ‘연도별 가구원 유형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1인 가구는 2007년 138만4921가구에서 2011년 151만800가구로 4년 새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인 가구와 3인 가구는 각각 8.2%, 1.8% 늘어난 반면 4인 가구는 감소했다. 5인 이상 가구도 2007년에 비해 5.1% 줄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주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오피스텔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도시형 생활주택의 부상 등이 그 증거다. 1, 2인 주택은 그러나 ‘주거의 질’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셰어 하우스형 공공 임대주택’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셰어 하우스형 공공 임대주택’을 도봉구 방학동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주거 환경 관리 사업 구역인 방학동 2층 단독 건물 2채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우리동네 두레주택’이란 이름으로 2013년 6월 중 시범 공급한다.
셰어 하우스형 주택은 거실과 주방은 공동으로 쓰고 침실과 욕실은 따로 사용한다. 한국에는 낯설지만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과 캐나다 등에선 일반화된 주거 형태다. 주택은 주방·거실·세탁실·창고 등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과 방·화장실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별도 전용 공간으로 나뉜다. 방은 1층에 2개, 2층에 3개 정도를 만들어 5~6가구가 거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임대 보증금과 월세는 각 2000만~4000만 원, 월 10만 원으로 주변 시세의 70% 수준이며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최초의 도입이지만 민간에서는 실험적인 형태의 주택이 지속적으로 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게 땅콩주택(듀얼 플렉스 하우스)이다. 초기 땅콩주택은 똑같은 모양의 작은 단독주택 두 채를 붙여 설계·건축·관리 비용 등을 절감했다. 최근에는 1층에 작업실이나 공방의 개념을 접목하기에 이르렀다.
서울 마포구에는 땅콩주택과 조금 다른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가 있다. 뜻이 맞는 부모들이 모여 시작한 소행주는 2011년 4월 소행주 1호가 입주한 데 이어 2012년 7월 2호가 집들이를 했다.
390㎡(118평)의 대지에 들어선 소행주 1호에는 9가구가 산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학교와 공방, 주방 시설 등이 들어 있다. 3층부터 6층은 독립된 공간으로 평수는 53㎡(16평)부터 126㎡(38평)까지 다양하다. 소행주 2호에는 1호와 같이 9가구가 산다. 1층은 주차장으로 쓰고 1호에 비해 대지가 작아 2층 공용 공간에는 주방 등 커뮤니티실만 갖췄다. 3층부터 6층까지는 주택이다.
소행주 박흥섭 공동대표는 “지역에 함께 사는 이들이 모여 주거 문제를 고민하다가 ‘공동으로 지으면 싸게 집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출범 3주년을 맞는 소행주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다 보니 부모들의 육아 스트레스도 덜해 아이들과 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
1, 2호의 성공에 힘입어 2013년 9월에는 3호점이 문을 연다. 이미 5~60여 명이 문의했을 정도로 주변에서는 관심이 높다. 9가구를 모집 중인데 이미 8가구가 뜻을 함께 했다.
박 대표는 “아직도 주택을 재테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며 “소행주에 살면서 주택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삶을 채워 가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